

임은지
Eunji Lim · US팀 팀장 · 시카고 오피스
Channel.io
이 글을 읽기 전에 — 아기사자 PM의 큐레이션 노트
오늘 소개하는 멘토님은 채널톡의 시카고 오피스에서 US팀 팀장으로 계신 임은지 멘토님이에요. "채널톡"이라는 이름은 아마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런데 그 회사가 지금 미국 시카고에 오피스를 열고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는 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죠. 임은지 멘토님은 그 현장의 한가운데 계세요.
- ·📌 이 글에서 배울 수 있는 것 1 —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 진출할 때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 ·📌 이 글에서 배울 수 있는 것 2 — 20명짜리 스타트업에 9년을 다니면 어떤 경험이 쌓이는지 (팀 빌딩, 0to1, 일당백)
- ·📌 이 글에서 배울 수 있는 것 3 — 글로벌 환경에서 영어로 일하며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
- ·📌 이 글에서 배울 수 있는 것 4 — AI 시대에 진짜 중요한 역량 (지식 × 학습력·적응력)
- ·📌 이 글에서 배울 수 있는 것 5 — 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인지, 왜 초기 글로벌 팀에서 이게 핵심인지
임은지 멘토님의 이야기에서 인상 깊었던 건 "화려한 스펙"이 아니라 "끝까지 남아서 함께 만들어온 과정"이었어요. 20명일 때 들어와서 250명이 된 지금까지, 인사·재무·마케팅·피플팀까지 직접 만들어오신 분이에요. 그 0to1 DNA가 지금 시카고 팀빌딩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9년
채널톡 재직
20명→250명+
함께 성장
시카고
현재 근무지
0to1
팀빌딩 DNA

1부. "채널톡이요? 채팅 상담 툴 아닌가요?" — 지금의 채널톡 이야기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보셨거나, 웹사이트 오른쪽 아래에 뜨는 채팅 버튼을 눌러보신 적 있으시다면 채널톡을 이미 만나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의 채널톡은 단순한 "채팅 상담 툴"보다 훨씬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한국과 일본 No.1 비즈니스 올인원 솔루션, 채널톡이에요. 상담·세일즈·마케팅을 메신저 하나로 연결해 고객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책임지는 솔루션인데요, SaaS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위에 AI 에이전트 "ALF"를 얹어 AI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있어요. 단순한 채팅 도구를 넘어, 비즈니스 운영의 OS가 되는 게 목표예요."
— 임은지, 채널톡 US팀 팀장
여기서 잠깐, 용어를 쉽게 풀어볼게요. "SaaS(Software as a Service)"란 프로그램을 내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구독해서 쓰는 방식이에요. 슬랙, 노션, 줌처럼요. 채널톡도 그런 방식으로 기업들이 구독해서 쓰는 서비스예요. "AI 에이전트 ALF"는 채널톡이 최근 만든 AI 상담 직원이에요. 쉽게 말하면, 고객이 새벽 2시에 "배송이 언제 오나요?"라고 물어보면 사람 직원 대신 ALF가 알아서 답변해 주는 거예요. 고객 문의의 90%를 ALF가 해결해 주기 때문에, 상담팀이 훨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돼요.
그리고 임은지 멘토님은 그 채널톡이 지금 미국 시카고에서 새 팀을 만들어가는 그 현장을 이끌고 계세요.


2부. 시카고 위워크에서의 하루 — 한국과 미국 사이 어딘가
임은지 멘토님의 하루는 조금 독특해요. 오피스는 미국 시카고에 있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 상당수는 한국 서울에 있거든요.
- ·아침 9시: 시카고 오피스(시카고 리버 옆 위워크) 문을 열고, 밤새 한국에서 온 메시지와 메일을 열어보며 캐치업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 ·오전 중 (1~2주에 한두 번): 한국에 있는 미국팀 멤버와 이른 아침 콜. 시차가 있어도 겹치는 시간대를 잘 맞추면 함께 일할 수 있어요.
- ·낮 시간: 현지 고객 미팅, 내부 미팅, 그리고 고객사의 AI 에이전트 ALF 사용성을 높이는 집중 업무. 고객사 정책을 이해하고 ALF에 반영하는 작업이에요.
- ·저녁 이후: 한국팀과 실시간으로 겹치는 황금 시간대. 혼자 해결 못한 문제들을 한국팀과 빠르게 풀고, 작은 지사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 ·월 1회: 전사 타운홀 참석. 채널톡이 얼마나 새롭고 강력해졌는지, 한국 동료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이해하고 자극받는 시간이에요.
"원래 본사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작은 지사에서는 동료가 적으니 외로운 순간들이 많아요. 저녁에 한국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그 시간이 그런 감정들을 해소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 멘토님이 솔직하게 털어놓으신 말씀이에요. 글로벌 커리어의 화려함 뒤에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해 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요즘은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계세요. 채널톡은 전 직원에게 클로드 프리미엄 사용 권한을 줘서, 예전이라면 개발자만 할 수 있었던 코드 작성도 LLM과 함께 척척 처리하고 있다고 하세요.

3부. 한국 본사 ↔ 미국 현지, 그 사이에서 배운 것들
시차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
한국에서 일하던 방식 그대로 미국에서 일하려고 하면 무너져요. 임은지 멘토님이 가장 크게 체감하신 게 바로 이 부분이에요.
"시차가 가장 크게 느껴져요. 한국팀과의 협업도 있지만, 미국 현지 고객들과 일할 때도 시차를 늘 고려해야 해요. 다행히 시카고는 미국 중부(Central Time)라서 동부와 1시간, 서부와 2시간 차이예요. 그래서 시카고 업무 시간 안에 미국 전역을 웬만하면 커버할 수 있어 비교적 편하죠."
— 임은지
시차 외에 의사결정 방식의 차이도 크게 느끼셨다고 해요.
"비동기"란 서로 다른 시간에 소통하는 방식이에요. 내가 보낸 메시지를 상대방이 나중에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는 것처럼요. 채팅이 아니라 이메일처럼요. 멘토님께서는 이 판단 감각 — "이 문제는 지금 당장 한국팀을 깨워서 같이 풀 만큼 급한지, 아니면 내가 잘 정리해서 비동기로 전달하면 되는지"를 체득하는 게 글로벌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스킬 중 하나라고 하세요.
4부. "미국 조크를 따라가는 건 아직도 어려워요" — 영어로 일하는 현실
많은 분들이 외국계 취업을 준비하면서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라고 걱정하세요. 그런데 실제로 영어로 일하고 있는 임은지 멘토님은 어떻게 느끼실까요?
"아직도 힘든 부분은 미국 스타일 조크를 따라가는 거예요. 특히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에 선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어느 정도까지 농담이 가능한지를 잘 모르니 편안한 얘기를 하기 어렵고, 미팅 분위기가 좀 딱딱해지더라구요.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예요."
— 임은지
이 솔직한 고백이 오히려 더 공감이 돼요. 영어를 잘해도, 그 나라의 유머 코드와 비즈니스 농담의 "선"을 이해하는 건 또 다른 영역이거든요. 언어 능력이 아니라 문화 이해의 영역이에요. 그렇다면 기술적인 업무 영어는 어떻게 늘리셨을까요?
"이슈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파게 되고, 관련 단어들을 반복해서 쓸 수밖에 없어요. 저는 특히 데이터 연동에 관한 이슈들을 많이 접했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난이도 높은 단어들에 조금씩 익숙해져 갔던 것 같아요."
— 임은지
여기서 핵심은 순서예요. 기술 용어는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도메인 지식을 먼저 깊이 이해하면 기술 영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영어 단어를 외우자"가 아니라 "이 기술을 이해하자"가 먼저인 거예요. 기술적인 이해도가 쌓이면, 그 이해를 표현하는 영어 단어들은 실무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붙게 돼요. 이건 영어 공부법의 가장 솔직한 답변이기도 해요.
5부. 20명 스타트업에서 9년 —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NOOM → 채널톡 합류 → 팀 빌딩 → 시카고
임은지 멘토님의 커리어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한 곳에서 깊이 뿌리내리며 성장한 방식"이에요.
- 1NOOM (뉴욕 본사 헬스케어 스타트업) — 첫 커리어는 뉴욕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NOOM)"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이었어요. 눔은 "다이어트 앱"으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이 창업한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이에요. 이때부터 글로벌 환경에서 일하는 경험을 쌓으셨어요.
- 2채널톡 합류 (팀 20명 시절) — 채널톡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던 초창기, 딱 20명 규모일 때 운영팀으로 입사하셨어요. 인사, 재무, 법무, 오피스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 말 그대로 "일당백"이었어요. 작은 팀에서 뭐든 해야 하는 경험이 멘토님의 가장 큰 자산이 됐어요.
- 3팀 빌딩 역할 (마케팅팀 · 피플팀 신설) — 회사가 커지면서 마케팅팀, 피플팀(인사팀)이 새로 만들어질 때, 멘토님은 그 팀을 처음부터 만드는 역할을 맡으셨어요. 피플팀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채널톡이 200명 규모가 될 때까지 그 팀을 직접 이끌며 키우셨어요. 0에서 1을 만드는 경험을 반복하신 거예요.
- 4시카고 US팀 팀장 (현재) — 9년간 쌓은 0to1 DNA를 가지고 미국 땅에서 채널톡의 미국 팀을 새롭게 빌딩하고 계세요. 팀빌딩과 동시에 올해 안에 연 매출을 2배로 만드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20명이었던 채널톡은 지금 250명이 넘었어요.
"0to1 DNA가 몸에 새겨진 덕에 지금은 미국에 건너와 미국팀의 팀빌딩을 새롭게 하고 있어요."
— 임은지
"0to1"이란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해요. 기존에 있는 걸 개선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이죠. 이걸 여러 번 경험하셨기 때문에 지금 시카고에서 새 팀을 만드는 일도 자연스럽게 하실 수 있는 거예요.
6부. 초기 글로벌 팀에서 인정받는 사람의 특징
"기술력보다 회복탄력성" — 아서 애시의 말을 빌려
초기 글로벌 팀에서는 어떤 사람이 인정받을까요? 아직 모든 게 불확실하고 실패가 일상인 초기 팀의 환경에서, 임은지 멘토님의 답은 예상 밖이에요.
"회복탄력성이 정말 중요해요. 끊임없이 실패하고,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정이거든요. 잘 안 될 때는 "그럼 다음에 같은 과제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배우고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해요."
— 임은지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능력이에요. 실패나 좌절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그것에서 배움을 얻어 다시 도전하는 힘이죠. 멘토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말이 있다고 해요.
""Start where you are, use what you have, do what you can." — 아서 애시(Arthur Ashe, 미국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시작하고, 가진 것을 활용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의미예요. 좌절하지 않고 배움을 얻고 다시 나아가는 사람과 길게 함께 가고 싶어요."
— 임은지
이 말은 초기 팀에서 특히 더 와닿아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환경에서 실패는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이에요. 낯선 환경, 언어 장벽, 문화 차이에 더해, 초기 팀 특유의 불확실성까지 —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연속이거든요. 그때마다 "완벽한 환경이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 초기 글로벌 팀에서 살아남고 인정받는 방식이에요.
7부. 지금 글로벌 IT를 꿈꾸는 분들에게
"지식보다 학습력과 적응력이 더 중요한 시대예요"
임은지 멘토님도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두려움과 설렘을 함께 안고 하루하루를 지내고 계신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셨어요. 그 솔직함이 오히려 더 힘이 됐어요.
"지금은 지식보다는 학습력과 적응력이 더 중요한 시대인 것 같아요. 한국이든 미국이든 IT 직군에 있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열려 있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해요. 더 일찍 했었으면 하는 생각보다는, 지금부터 계속 내가 풀 수 있는 더 난이도 높은 문제는 무엇인지 찾고 부딪치면서 배워 나가면, 우린 생각보다 잘 성장하고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임은지
"얼리어답터"란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를 남들보다 빨리 받아들이는 사람이에요. IT 업계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기질이 있어요. 멘토님의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 새로운 걸 빠르게 배우는 능력이 더 중요해요." AI가 빠르게 바꾸는 세상에서, 특정 지식보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능력이 장기적으로 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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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를 마치며
임은지 멘토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한 성장"이었어요. 스펙이나 대단한 타이틀보다, 20명짜리 스타트업에서 9년 동안 함께 성장하고 지금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 새로 시작하는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더라고요. "Start where you are" —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시작하면 된다는 말이, 글로벌 커리어를 꿈꾸면서도 첫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일지도 모르겠어요.
- ·📎 임은지 멘토님 링크드인: linkedin.com/in/kate-eunji-lim-418543aa
- ·📎 채널톡 채용 정보: channel.io/ko/careers
- ·📎 이 인터뷰 시리즈는 PM English Mentor Directory에서 계속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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